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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독서_북도슨트] 우리 아이들이 언제부터 책을 싫어했을까?2023-01-18 12:43:01

안녕하세요. 주니어북살롱에서 심화캠프 독서논술 집중반 수업을 하고 있는 윤경원 선생님입니다.

 

 

저는 독서토론 논술 수업을 오래 하면서 많은 부모님과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대부분 선생님을 따로 찾는 이유는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독서와 체계적인 글쓰기 때문인데요. 오셔서 하시는 말씀은 거의 비슷합니다.

 

“우리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해서요.”


“우리 아이는 글을 한 줄도 안 쓰려고 해요.”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휘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수행 평가 때 한 줄만 적어 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책만 읽어요.”

 

 

주로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고, 만화책만 읽는다거나, 책을 읽어도 내용을 이해를 못 한다거나, 글쓰기를 못하고 쓰기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처음부터 책을 싫어했을까요?
 
독서모임을 함께 하는 선생님들과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습니다. 모두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좋아했다는 이야기와 매일매일 책 읽어준 기억에 관해 다들 경험담을 이야기했는데요. 물론 저도 새벽까지 책을 가지고 오는 아이에게 꾸벅꾸벅 졸며 책을 읽어 주었던 경험담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너무나 책을 좋아했던 아이들이 언제부터 책을 멀리하기 시작했을까요?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누며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중 서로 가장 공감한 부분은 독서가 공부가 됐을 때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엄마 품에서 즐겁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들었던 동화가,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 공룡, 공주들이 있는 책들이 어느 순간 숙제와 평가의 대상이 되면서 아이들은 독서와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아! 책 읽기 싫어. 재미없어.

 

아이들의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부모님들의 걱정은 커져갑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책을 읽고 독서록을 써야 하고, 시험을 봐야 하고, 질문에 정답을 찾아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멀리하게 된 이유가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서를 싫어하게 된 아이들도 독서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수도 없이 주변에서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수업을 함께하는 아이들을 보며 어떻게 독서를 좋아하게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합니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즐거움, 내가 읽은 책을 보며 생각하고 질문하며 서로 같은 책을 보며 다른 생각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타인의 생각과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할 수 있는 마음책을 읽고 생각하며 그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고민하는 과정들에 대한 즐거움을 아이들이 느끼길 바라며 수업을 합니다

 

아이들이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만 아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즐겁게 느끼게 하는 것이 아이들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선생님으로서의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 전 역행자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어렸을 적 누구의 관심에서도 제외된 공부도 못하고 소심했던 화자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지금은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였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알게 된 것과 실천 방법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그 책 속에는 두뇌를 발달시키는 최고의 방법으로 책 읽기와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합니다. 

 

천재로 평가받는 많은 사람들이 독서와 글쓰기로 뇌 발달이 이루어지면서 더 나은 두뇌를 갖게 되었다는 내용이 있는데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몇 백 년 전 살았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 -르네 데카르트-’라는 인용문구와 ‘독서 빈부 격차는 경제적 빈부격차보다 무서운 것으로, 삶의 양극화를 만든다. - 역행자 145p -’라는 문장은 독서가 얼마나 중요고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독서는 생각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고, 삶의 지침서"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독서는 아이들의 생각을 크게 합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독서는 생각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고, 삶의 지침서이기도 합니다. 

 

독서와 연결하여 글쓰기의 중요성 또한 항상 강조됩니다. 글쓰기는 독서를 통해 내가 생각한 것과 알게 된 것들을 글로 표현하고, 정리하여 독서를 통해 얻은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독서가 집어넣는 인풋이라면, 글쓰기는 꺼내는 아웃풋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의 경험치가 십이라면 독서를 통해 백 또는 그 이상이 됩니다. 

 

그리고 독서가 독서에서 그치지 않고 글쓰기와 연결되었을 때 오롯이 그 경험이 나의 것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부모님들께서 그 부분을 알기에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관심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방식이고, 이 세상과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준점을 만드는 과정"

 

 

‘구슬이 서 말 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서로 생각의 폭을 넓히고 그것을 글로 정리하며 생각의 과정을 거치고, 자신의 생각을 알고, 독서 활동이 완전히 나의 것이 될 때 진정한 독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 후의 글쓰기는 모두가 생각하는 독서의 효과를 가장 극대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고, 많은 훈련을 통해 자기 것을 만드는 과정을 알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는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방식이고, 이 세상과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준점을 만들어 줍니다. 책을 읽고 고민하고,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그 모든 것들이 생각에 그치지 않고 글로 정리해 자기 것을 만드는 것은 살아가면서 좋은 가치를 발견하고 내가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책을 읽고 알게 된 나의 느낌이나 생각을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다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정보를 정리하고, 의미를 글로 표현해 낼 수 있다면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삶을 살아가면서 좋은 가치를 형성하고,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며,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독서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 그래서 좋은 가치관을 가지고,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부모님과 교육하는 교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