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해결해 주는 마법의 이어폰이 있다?
내면의 힘은 스스로 선택할 때 길러지는 것
“어떤 옷을 입을까?”, “뭘 먹을까?”, “누구랑 놀까?”, “말할까 말까?” 우리는 매 순간 수많은 선택을 한다. 선택의 결과가 좋을 때도 있지만 실망스러울 때도 있다. 그러나 정도가 심하면 선택을 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그럴 때 버튼만 누르면 최선의 답을 알려 주는 기계가 있다면 어떨까? 마치 인공지능 스피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는 답 외에, 해결하기 힘든 고민과 걱정에 대한 해답도 척척 말한다고 상상해 보자. 애써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운 나쁜 일도 피하고 친구들 앞에서 멋진 모습만 보여 줄 수 있으니 편리한 물건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혜린 작가의 《수상한 이어폰》은 우연히 중고 거래로 마법의 이어폰을 손에 넣은 남학생의 이야기다. 위기의 순간에 이어폰의 도움을 받은 뒤로, 내면의 목소리보다 이어폰의 목소리에 더 의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모든 사람이 매 순간 최고의 선택만 할 순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선택이 불러올 미래가 두려워 내 앞에 놓인 선택을 무조건 미루고 포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동·청소년기에는 스스로 선택하기가 더더욱 쉽지 않다. 아직 선택의 기준이 될 만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경험이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쌓인 결과물인 것이다.
《수상한 이어폰》은 선택도, 그 선택의 결과도 오로지 내가 책임져야 할 몫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훈련을 하다 보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결정하는 일이 어렵다며 남에게 선택을 미루고 있다면,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의 직관을 믿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으며 주도적 선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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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과 결정’을 통한 인간의 자유 의지
고민할 필요 없이 오늘 무슨 옷을 입을지 정해 주고, 누굴 만날지, 무엇을 먹을지 정해 주는 마법의 이어폰이 있다면, 선택의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기만 할까? 그렇지 않다. 할 일을 까먹을 일도 없고 운 나쁜 일을 피할 수 있겠지만, 이어폰의 선택에 중독되면 스스로 선택할 자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세라는 한때 마법의 이어폰에 중독돼 스스로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삶을 살았음을 고백하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거야. 정답을 알려 주고 간섭하니까 내 인생인데 내 인생 같지가 않더라고. 내가 점점 사라지는 기분이었어.”
어쩌면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삶은, 쇠사슬로 목을 묶인 누렁이의 삶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작가는 ‘누렁이’가 ‘설탕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간만이 자유 의지, 즉 스스로 선택하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졌음을 알게 될 것이다.
■ 선택의 결과에서 얻게 되는 ‘책임감’
선택의 결과가 늘 좋기만 한 건 아니다. 결과가 좋을 때도 있지만, 뜻하지 않은 결과에 좌절할 때도 있다. 당장은 결과가 좋은 것 같지만 먼 훗날 돌아보면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이 더 좋았던 것 같아서 후회할 수도 있다. 그럴 때 내 의지로 선택한 일이 아니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미루게 된다. “엄마 때문에” “아빠 때문에” 등 누구 때문이라며 남을 원망하기 일쑤다. 주인공 윤호도 유기견 누렁이를 주인에게 보내게 만든 이어폰을 원망한다.
“그 사람한테 보내지 말걸. 난 그냥 이어폰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다 잘될 줄 알았어……. 주인도 수상해 보이고 설탕이도 가기 싫어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엄청 고민했는데……. 이어폰이 주인한테 보내라고 재촉했어, 그래서…….”
선택을 주저하는 것은 결과에 대해 책임지기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선택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과정을 여러 번 겪으면서 선택의 기준이 생기고 다음엔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선택의 결과가 좋든지 나쁘든지 결과에 책임을 지는 삶의 자세를 갖게 될 것이다.
■ 시행착오를 통해 한층 성장하며 미래를 그리는 어린이들
높이뛰기 선수는 수없이 막대를 떨어뜨리며 실패를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 기록을 깬다. 막대가 떨어지는 게 두려워 훈련을 포기한다면 성장할 수 없다. 《수상한 이어폰》에서 작가는 실패하더라도 배우면서 발전해야 하고, 고인 채로 썩지 말고 앞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말한다.
“내 기준이 명확해지면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이지 않을 수 있어요. 자신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귀찮다고 무섭다고 피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선택해 보세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결국 내가 한 선택들이 모여서 미래의 나를 만드는 것이다. 미래에 더 나은 내가 되려면, 지금부터 마음속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스스로 선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선택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게 되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스스로 한 선택을 존중하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이혜린
아이와 판타지 동화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일상 속에서 시공간이나 사람, 동물과 관련된 오색 빛깔 마법을 떠올리며 상상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했을 법한 마법과 요술에 재미있는 이야기 소스를 솔솔 뿌려 많은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현재 독서논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글을 씁니다. 지은 책으로 《시간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그림 : 손수정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한 후 일러스트와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한때 그림을 가르치며 만났던 개성 넘치는 아이들을 떠올리며 캐릭터를 만듭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그림에 담고 싶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안녕, 나의 사춘기》, 《열두 살 경제학교》 등이 있습니다.